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과 관련, “북한의 벼랑 끝 전술, 김정은의 세상물정 모르는 막가파 행보가 트럼프한테는 통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게 북미대화 파기의 팩트”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세 번이면 공범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만 기만당한 것이 아니라 클린턴 정부부터 오바마까지 미국도 북한에 계속 속아왔다. 그래서 미국 정계에서는 북미회담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다”며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나쁘다.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말도 한다. ‘세 번씩 속이고 속으면 그들은 공범이다’. 미국은, 트럼프는 ‘북한과 공범’이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오직 트럼프만 적극적인 것 아니냐고 미국 정계에서는 수군거렸다. 우리 역시 ‘미국 중간선거 때문에 꼭 할 거다’, ‘트럼프는 노벨상 받고 싶어 한다’ 이야기 했다”며 “그런데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지켜보며 ‘판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꼈다. 정의용 실장은 ‘99.99%된다!’(고 했는데) 저 뿐 아니라 적잖은 분들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직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그 이유는 트럼프는 철저한 ‘비즈니스 맨’이라는 것”이라며 “노벨상 같은 거에 그리 연연하지도 목매지도 않는다. ‘김정은은 거래할 수 있는 상대인가?’, ‘만나서 과연 소득이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트럼프의 ‘장사의 원칙’을 보면 더 깔끔하게 정리된다”며 ▲선의의 실수는 용서하지만, 의도적으로 시비를 건 사람은 절대로 용서하지 마라 ▲공개적으로 당신을 망신 준 사람한테는 똑같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라 ▲무뢰한의 행동을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방에 급소를 가격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자들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등을 거론했다.
전 전 의원은 “김정은은 분명 트럼프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저런 식으로 대응한 것을 보면 학습능력이 그리 좋은 사람 같지는 않다”며 “오늘 아침 북한은 김계관과 최선희를 내세운 막말공세에서 180도 돌변했다. 존칭까지 써가며 ‘우리 다시 시작해요’했다. 그동안 같은 민족이기에 질질 끌려다닌 우리가 창피해지는 자존심 제로의 행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럼 앞으로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나올까?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 책을 보면 힌트가 있다. 트럼프의 ‘장사의 원칙’을 하나 덧붙인다”면서 “‘당신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이 사과를 하면 한번은 용서 해주라. 그렇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믿지 마라.’ 냉엄한 현실 인식 아래 매우 차분히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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