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북미회담 취소, 美도 분노 유발한 면 있어…北은 전례없는 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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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5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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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사진=천정배 의원 페이스북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열망하는 한국민과 세계인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재고를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성명에서 드러난 미국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이 회담 취소의 이유라고 했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적대감을 표출하며 북한 당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북한은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계정상화를 위해 전례 없는 성의를 보여 온 터라 이번 회담 취소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회담 취소는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지 않은 점에서 실망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미 직후에 한국과의 논의도 없이 북미회담을 취소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북측 성명서의 감정적 표현 이외 다른 이유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민,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전세계에 밝히고 해명하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편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99.9% 확실하다고 했던 문재인 정부도 상황을 안이하게 낙관했고 미국과의 소통이나 정보 파악에 무능했음을 자성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북한은 대화 의사를 견지한다고 하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의 여지를 두고 있으니 양국은 다시 긴밀한 접촉을 통해 회담을 재성사 시켜야한다”며 “우리 정부도 더욱 냉철한 자세로 양측을 설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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