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사전준비팀 28일 현지도착… 회담 일정-배석자 등 세부사항 조율
조셉 윤 “북핵 제거 3단계 방안… 합의문 도출이 성김의 목표일 것”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사전 준비팀이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북-미 사전 준비팀은 이르면 29일부터 만나 회담이 열릴 정확한 시간과 배석자 명단, 회담의 언론 노출 범위 등의 세부사항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의 동선과 경호 문제도 중요한 의제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측 준비팀은 28일 오후 9시경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경유한 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부보좌관,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 등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 30여 명이 준비팀에 포함됐다.
이날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김창선은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왔다가 26일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베이징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은 “김창선 등 8명의 대표단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행 비행기가 떠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3터미널에는 중국 측이 김창선 일행을 위해 사이드카 50여 대를 배치해 경호하는 등 중국 측이 북한을 상당히 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와 판문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북한이 언젠가 훌륭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적 논의에서 진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을 받아들일 경우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양측 간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1일 “북한이 조속한 비핵화를 한다면 미국은 한국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있게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들고나올 비핵화 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가 비핵화 최종 목표에 합의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중대한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가 이끄는 협상팀을 “무엇이 필요한지 이 문제를 잘 아는 기술그룹이며 전문가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고려하려는 3단계 방안을 구체화한 양측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것이 김 대사의 목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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