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부분개각, 靑과 이미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03시 00분


지방선거후 소폭개각 시사
총리실 최근 부처별 평가 마쳐… 여당서도 일부 장관 교체 요구
靑, 참모 교체-조직개편도 고려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6·13지방선거 이후 소폭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청와대 조직 개편 및 참모진 교체도 함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순방 중인 이 총리는 2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분 개각과 관련해 청와대와 이미 기초 협의를 했다. (개각) 규모가 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점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6월 지방선거 후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어느 부처의 수장이 교체 대상에 오르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무총리실이 주도한 부처 평가 결과 법무부, 국방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여당 의원들은 교육 정책에서 극심한 혼선을 야기한 교육부 등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해 “더 이상 엄호하기 어렵다. 교체가 꼭 필요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무총리실의 평가 순위대로 개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후임 후보군의 규모, 정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도 개각의 변수로 꼽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총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했다.

개각에는 이 총리의 의중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장관 임명 때도 단 한 명의 예외없이 협의 과정을 거쳤던 것처럼 부분적인 개편 때도 협의를 거칠 것이고, 이미 (청와대와) 기초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총리가) 인사 제청권을 가지고 계시니 인사에 관해서도 여러 구상이 있으실 것”이라며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총리실과는 별도로 현재 총무비서관실에서 장관 업무 평가를 진행 중인 청와대는 첫 개각에 맞춰 정책라인 등 일부 참모진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었고, 하반기에도 업무가 집중될 비서실장실, 국가안보실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31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 총리는 저소득층 삶의 개선, 민생경제의 가시적 개선, 임금 격차, 부동산 안정화 등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이 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의 (부동산 폭등)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결의가 대단하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통령, 총리에게 보고할 때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이낙연#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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