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혜경궁 김씨’ 의혹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29일 KBS 주최로 열린‘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남 후보, 이 후보와 함께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정의당 이홍우 후보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날 남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을 추궁했다.
앞서 ‘혜경궁 김씨’라고 불리는 한 트위터 계정(@08_hkkim) 주인은 이 후보를 두둔하는 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방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혜경궁 김씨’의 이메일 주소와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유사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 등이 나오면서 해당 계정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 후보는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일에 ‘노 전 대통령은 제 삶의 나침반’이라는 글을 게시했다”며 “근데 속칭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분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글을 올렸다. 이런 분과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노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고 하면서 이런 발언을 한 분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 너무 위선적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제 아내도 (노 전 대통령을)존경하고, 매년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며 “저는 시간이 나면 2~3시간씩 (트윗에)답을 해준다. 제 팔로워가 60만 명이다. 쓴 트윗만 수만 개다. 저는 소통하기 위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저한테 글을 쓰면 답을 해줬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하지 못한다. 누가 글을 쓰면 그 사람이 과거에 무슨 글을 썼는지 다 확인하고 답글을 다시느냐”며 “트위터 안하시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남 후보는 “이 후보와 (혜경궁 김씨가)최소 2013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계속 트윗을 주고받는다. 그것도 추석 당일 안동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제 아들 잘못된 것에 대해 서로 농담거리로 주고받고, 2015년에는 가수 김창완 씨의 콘서트 장에 같이 있다고 트윗을 주고 받았다. 또 2016년 이 후보가 형님을 비판하는 글을 쓰자 혜경궁 김씨가 그걸 볼 수 있도록 멘션을 특정해놨다 ”며 “이렇게 서로 (트윗을)주고받고 가까운 사이인데 몰랐다 하는 것은 거짓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제 팔로워가 60만 명이다. (혜경궁 김씨가)제 아내라면 저에게 고향이 안동 어디냐고 묻겠는가”라며 “저도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며 혜경궁 김씨가 부인 김 씨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 후보는 “저는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님 부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니셜이 hkkim이고, 성남에서 20여년 살았고, 아들이 2명이고,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2개가 44로 똑같다. 이 두 분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같이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합리적 의심이다”라고 반박했다.
남 후보의 맹공에 이 후보는 “아니다. 지금 수사하고 있으니까 수사 결과를 지켜보시라“면서 “돼지 눈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 부처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이 후보의 지적을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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