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여배우 스캔들’까지…이홍우 “2/3가 인신공격, 경기도 미래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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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0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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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캡처
사진=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캡처
29일 KBS 주최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정의당 이홍우 경기도지사 후보는 일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되자 “경기도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바른미래당 김영환, 정의당 이홍우 등 후보 4명이 참여했다.

이날 한국당 남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셋째형 고(故) 이재선 씨를 공권력을 동원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는 의혹과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을 꺼내들었다.

이에 이홍우 후보는 “너무 인신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실망스럽다. 경기도 미래를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엔 남 후보가 “인신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 문제”라며 ‘혜경궁 김씨’ 의혹을 제기했다.

남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 되면 노무현처럼 될 것이다’고 한 혜경궁 김 씨와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집사람과 매년 (봉하마을을) 찾아뵌다”며 “제 팔로워가 60만 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 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고 반박했다.

남 후보가 “혜경궁 김 씨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니셜이 같고 성남에 20년 산 것, 아들이 2명, 휴대전화 뒷번호가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맞받았다.

남 후보의 공세가 계속되자 이홍우 후보는 말을 끊으며 “네거티브와 관련해 지난번 녹음파일도 (자유한국)당에서 오픈을 하고, 지금 이렇게 진흙탕으로 계속 논쟁하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굉장히 불편하다. 이것이 경기도의 미래와 얼마나 연관 있는지 모르겠다. 이 귀한 시간에 이 논쟁을 하고 있는 걸 옆에서 봤을 때 불편하다”고 거듭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형수와 형에 대한 막말, 형을 공권력을 이용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의혹, 조폭 관련 의혹, 여배우, 혜경궁 김씨, 일베 관련 논란이 있고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며 “정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 내가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토론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부끄럽다. 반듯하게 살아서 미안하다. 난 전과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할 자격이 있나. 탄핵하고 촛불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 어느 나라의 지도자가 이런 막말과 가정파괴 등의 일을 해놓고 지사가 되겠다고 돌아다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홍우 후보는 다시 한 번 이를 제지하며 “계속 이야기 하지만 이 주도권 토론에서 거의 3분의 2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다. 도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저는 되게 불편하다”라고 했고, 김 후보는 “자기 얘기만 하십시오”라고 발끈했다.

이홍우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두 분(이재명-김영환)이 정책 이야기를 한 게 한 번도 없다”며 “실질적으로 도민들이 궁금한 이후의 비전을 어떻게 논의할 것인가를 얘기해야지 옆에서 불편하다. 그 문제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홍우 후보는 이날 “촛불혁명 이후 국민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고 있으나 하나도 바뀌지않았다”면서 “오히려 비리 국회의원 옹호하는 짓 한국당·민주당이 했으며, 최저임금 올렸다. 정의당이 바꾸겠다. 정의당이 을(乙)들의 삶을 바꾸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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