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중 질문 받은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날 토론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 후보는 이 후보의 ‘녹음파일’, ‘혜경궁 김씨 사건’, ‘조폭연루설’ 등에 대해 질문을 퍼부었고 이 후보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던 전해철 의원이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를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고발하며 본격 시작됐다.
전 의원은 당시 “저에 대한 아주 악의적인 비난이 있는 트윗 계정 하나가 온라인상에 다니고 있어서 확인을 했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패륜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3년 만들어진 이 계정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향해 지속적으로 악의적 비방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등의 비난 글을 올렸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 표현을 사용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해당 계정 주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08__hkkim 아이디 영문이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이니셜을 연상케하고, 성남 거주자에, 아들이 2명이고,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비슷하다”며 이재명 후보 부인이 계정의 주인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08__hkkim 아이디 주인에게 이니셜을 살려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을 붙였고, 이것이 부르기 힘든 아이디보다 일반화돼 ‘혜경궁 김씨’로 불리게 됐다.
지난 9일에는 경향신문 1면에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까지 실렸다. 또 어떤이는 ‘혜경궁 김씨’ 관련 제보에 현상금 500만 원을 걸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소셜미디어와 언론인터뷰를 통해 해당 계정은 “아내의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아내는 대선 경선 이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세와 봉사에 힘썼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 후보 부인도 “제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29일 KBS주최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집사람과 매년 (봉하마을을) 찾아뵌다”며 “제 팔로워가 60만명이다. 제가 쓴 글만 수만개다. 트윗하는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체크를 못 한다”고 반박했다.
경기도 선관위는 지난달 10일 이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첩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공안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13일부터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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