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 청원, 놀이터 되면 왜 안 되나?…A/S 코너도 만들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30일 15시 55분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캡처.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영상 캡처.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청와대가 '국민 청원' 게시판이 '놀이터가 되는 게 아니냐'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Why not?(왜 안되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부문을 담당하는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실 비서관은 30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11: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선 뉴미디어실 행정관이 "낯 뜨거운 내용을 청원에 올리는 분들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광고, 선정적인 내용 등이 담긴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29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오늘 사올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는 '파, 돼지고기, 치약 세제, 라면, 스파게티 소스'가 젹혀 있었다. 이는 국민 청원의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이다.

이에 정 비서관은 "원래 온라인 공간이라는 게 자유롭게 의견이 오고 간다. 열린 공간이고 많은 주장이 제기되다 보니 다소 거부감이 들 거나 비현실적인 내용이 있다"라며 "그런데 전부 합리적이고 청정하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이진 않다"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이어 "사실 보면 국민이 분노를 터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지 않냐. 그 가운데 (국민들이) 공감을 나눌 수 있는데 (청원 게시판이)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건 특정인에 대한 사형 청원 이런 건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또 "분노를 하는 것도 민심이다. 단 기준이 있다. 욕설설, 비방, 허위정보, 명예훼손 글은 삭제한다고 공지했다"라며 "또한 같은 이용자가 도배를 한다 거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도 삭제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같은 이유로 삭제되는 청원 글이 많다고. 그렇지만 정 비서관은 "모든 제도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청원 게시판에는) 순기능이 크다고 본다"라며 "저희가 더 꼼꼼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현재 청와대는 한 달간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20만명 이하가 참여할 경우에도 필요한 내용이라면 답변을 준비한다고 정 비서관은 전했다.

정 비서관은 "저희가 20만명 이하라도 답변한다. 실제로 준비한 적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언급하셨다"라고 했다. 정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여 인원이 기준 인원보다 적을 경우에도 관련 조치들이 이뤄질 경우 성실히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는 국민 청원 답변에 이어 청원 A/S 코너도 준비 중이라고. 정 비서관은 "답변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청와대 라이브 통해 A/S코너를 만들어 청원 답변 이후 각 부처가 (답변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챙겨서 국민들께 공개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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