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12]추미애, 수도권 요충지 집중공략
홍준표, 부산 찾아 ‘영남 사수’ 총력
경남 김경수 “문재인 대통령과 원팀”, 김태호 “특검 수사받을 후보 뽑나”
“너무 잘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 승리가 더욱 일 잘하게 만드는 길이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지난 1년 동안 내 살림 좋아졌나? 자식 취직 잘됐나? 세금이 내렸나? 2번 찍어 세상을 바꾸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여야는 각자의 ‘전략적 요충지’를 선택해 대대적인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수도권 여풍(與風)을 기대하는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를, ‘왕년의 텃밭’이었던 영남권부터 굳건하게 지키는 게 급선무인 한국당은 부산으로 향했다.
추 대표의 첫 유세지는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이었다. 중랑구는 최근 16년 동안 한국당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된 곳이다. 특히 현재 서울 25개 기초단체장 중 중랑구를 포함한 단 5곳(강남 송파 서초 중구)이 한국당 소속으로, 필수 ‘수복 목표’ 지역이다.
추 대표는 이어 인천 쪽방촌 작업장, 경기합동유세장 등을 돌며 “켜켜이 적폐를 쌓아온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꺾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수원에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며 대북 이슈를 선거에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당사 기자회견으로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정권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앞세웠지만 소득은 감소하고 성장엔진은 꺼졌다”며 경제실정론을 집중 제기했다. 홍 대표는 부산으로 옮겨 “최근 민주당 대표가 ‘김정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본심인지 말실수인지 다시 한 번 물어봐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는데, 호남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93%로 자기 밥그릇 챙겨놓고 남의 밥그릇 뺏어 먹으려는 못된 심보”라며 부산 표심 자극에 주력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남광주시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1년 전보다 청년들의 취업은 잘되는지, 주민들의 삶은 나아졌는지, 물가는 안정됐는지 생각해 보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도 광주 양동시장 합동유세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특정 당 독주를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후보들도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야전 사령관’ 콘셉트로 이날 오전 1시 지하철 답십리역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2시간의 쪽잠만 자고 철야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0시에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서울역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에서 공약을 발표한 뒤 구로구를 찾아 선거운동을 이어 나갔다. 김 후보가 출정식에서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을 두고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한 것을 두고선 바른미래당이 “유가족의 상처를 비하했다”고 비판하며 야당끼리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격전지 경남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거제조선소 등을 돌며 “문재인 대통령과 원팀을 이뤄 경남 경제를 살리겠다”고 실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는 진주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김태호가 당선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김경수 후보는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대구에선 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장애인 시위대에 밀려 넘어지며 꼬리뼈에 부상을 당하는 사건 사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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