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수레 바퀴’에 비유하며 “나뭇등걸(나무를 베어 내고 남은 밑동)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리 위원장은 “이번에 오면서 도대체 몇 번이나 (판문점을) 드나들었나 세어보니 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올 때는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평화의집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 시기는 회담을 진행하면 쌍방 수석대표 선생들이 언쟁을 하느라고 목들이 다 쉬어서 나갔다”며 “이제는 과거처럼 불신과 반목과 대결과 충돌과 같은 이런 환경 속에서 회담을 진행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하나의 수레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남 당국은 그 수레를 밀고 나가는 수레바퀴로 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팔뚝만한 자그마한 나뭇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 엎는다’는 옛 고사를 소개하며 “실제로 큰 수레가 뒤집어 엎히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뭇등걸이 있었다”라고 지난달 16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연장됐던 일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북남 당국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지사지하는 마음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구체적 의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담장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받은 남측 기자들의 질문을 복기하며 “기자 선생이 ‘엄중한 상황이 해소됐다고 생각합니까’라고 해서 제가 초래한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나한테 물어보는가 그렇게 얘길 했는데, 이제 그런 문제는 여기서 논의할 필요가 없고, 이미 과거가 됐으니 앞으로 그걸 범하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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