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불가역적’ 요구 싸고 이견… 성김 “주말 싱가포르로 향할 것”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의 주역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해 후속 협상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8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젯밤(7일) 서울을 떠났다. 이번 주말 싱가포르로 향하기 전 잠깐 마닐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판문점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 합의를 위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한과 비핵화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의 싱가포르행도 유력해 보인다.
판문점 양측 실무협상단이 싱가포르로 고스란히 ‘자리’를 옮겨 협상 2라운드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실무진도 함께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이 이끄는 북-미 대표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열흘여간 판문점에서 만나 비핵화 의제에 집중해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북-미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담길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시한, 미국의 대북 체제 안전 보장 등에 관한 구체적인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싱가포르 추가 협상의 관건은 문안에 CVID를 담을 수 있느냐다.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지금에도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수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가역적인’이란 문구에 이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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