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서남권벨트 치열한 세대결
與 “목포는 민주당의 종갓집”… 평화당 “현명한 목포시민 안 속아”
호남 맹주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호남의 정치적 심장부인 목포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오전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어 “청년 김대중(DJ)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힘을 주신 곳이 목포다. 목포는 민주당의 종택이자 종갓집”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목포 방문은 ‘서남권 벨트’에서 평화당과 무소속 후보의 도전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목포시장 재선을 노리는 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등 야권의 상승 기류가 만만치 않다.
광주시와 목포 일대에 내걸린 민주당 후보의 플래카드에는 ‘광주를 광주답게’ ‘동구가 먼저다’ ‘문재인과 함께’ 등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쓴 캐치프레이즈를 대거 차용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평화당은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센터에서 중앙선대위를 열어 저지선을 구축했다. 조배숙 대표는 “경제만 망쳐 놓은 민주당이 평화 분위기에 편승해 싹쓸이를 노린다. 현명한 목포시민은 안 속는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당리당략에 매몰돼 겨자씨만큼도 협조하지 않았다” “2016년 총선 때 여러분이 힘을 실어준 국민의당은 이름조차 사라졌다. 이제 당명 외우기도 귀찮아졌다”며 평화당을 겨냥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국회 교착 상태 해소의 물꼬를 튼 정당이 평화당인데 추 대표의 치매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맞받았다.
평화당은 광역단체장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이미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목포나 진도 등 기초단체장에 당세를 모아 서남권 벨트에 최후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목포 대책회의는 DJ를 죽이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국무회의를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나는 꿈이 있습니다. 다시 ‘전라도 정권’을 창출하자는 꿈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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