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미소 글, 가슴 저며…용서 위해선 참회 전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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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0일 16시 11분


사진=작정하고 본방사수(KBS2)
사진=작정하고 본방사수(KBS2)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스캔들 의혹과 관련, 김부선의 딸 이미소의 편지를 언급하며 “가슴에 묻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참회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V토론회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해온 김영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 이미소님의 글을 읽고’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김 후보는 “유세를 하러 광명으로 가는 길에 배우 이미소 님의 글을 읽었다”며 “가슴이 저며 온다. 인생에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생각을 가진 딸을 키워 낸 김부선 씨가 부럽다”며 “더욱이 이번 일은 저로부터 시작되어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맑고 순수한 이미소 님의 생각이 일방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슴에 묻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참회가 전제돼야 한다”며 “제가 분노하는 지점이다. 거짓말하고 정신병으로 몰아 인격살인을 하는 사람 앞에 침묵하는 것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티끌 같은 인생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더 용서해야 한다는 이 어린 배우의 생각 앞에 나는 처연하고 부끄러웠다. 자꾸 눈물이 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주간동아는 이재명 후보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 김부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딸(이미소)이 손 편지를 써 ‘남녀관계는 얘기하지 마라’고 하소연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에선 딸 이미소가 김부선에게 쓴 편지도 화제가 됐다.

김부선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 미소가 내게 보내온 편지다.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관계는 주홍글씨입니다. 서로를 포용하고 보호해야지요. 세상이 조롱과 비난, 광적인 지지자들의 협박, 마릴린 먼로도 죽을 때까지 케네디 대통령 아이를 미신했지만 침묵을 지켰어요. 제일 어리석고 불상한 사람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얘기를 남에게 하는 것입니다. 침묵하고 그를 위해 용서하고 기도하세요. 꿈같고 먼지 같은 우리인생. 백 번 천 번 용서하세요. 그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제발 세상의 웃음조롱거리로 고귀한 엄마를 파괴시키지 마세요”라고 적었다.

한편, 김영환 후보의 스캔들 의혹 제기에 이재명 후보 측은 “주장만 있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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