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임대윤 “상상 못했던 일 벌어져”, 권영진 “보수 표심 결국 결집할 것”
“지난해까지는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접전’이란 여론조사가 보수 대구를 결집하는 기폭제가 될 겁니다.”(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현지에서 본 대구는 더 이상 보수 세력의 정치적 본산(本山)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6일 실시된 지지율 조사에서 임 후보가 권 후보를 뒤쫓으면서 선거 초반과는 달리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10일 오전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60대 노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임 후보의 손을 잡았다. “대구 꼭 바까야 됩니데이…. 당선되면 경제 좀 살려주이소.” 임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이 먼저 몰려들었다. 시민 조영국 씨(56)는 “평생 보수 정당만 찍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을 바꾸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여당 시장을 찍어야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전날 고향인 대구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당 차원의 TK(대구경북) 지원을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에 대구 중구의 한 종교시설에서 담소를 나누던 노인들은 권 후보가 나타나자 하나둘씩 손을 잡았다. 윤모 씨(85·여)는 “대구는 대구다. 보수 대구의 자존심과 긍지를 꼭 살려 달라”고 했다. 현직 시장 출신인 권 후보에 대한 신뢰도 보였다. 함모 씨(85·여)는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살림은 하던 사람이 계속 해야 살릴 수 있다. 큰며느리를 함부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권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 긍정 효과가 90%’란 문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을 모른다며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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