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총리가 양국 정상과 회담하는 이유는 바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11일 09시 42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후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사진=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페이스북 캡쳐)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오후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사진=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페이스북 캡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0일 회담한 데 이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나기 때문.

세계의 눈이 쏠린 북미 정상과의 잇단 만남을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한 것과 관련,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실상 실질적인 모든 권한은 총리가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싱가포르의 권력 구조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1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향해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 아닌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싱가포르의)행정부 체제는 내각책임제”라며 “대통령은 현재 야콥 대통령인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의례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의회에서는 형식적이면서 명예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대통령이 다수당 소속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을 한다”며 “사실상 실질적인 모든 권한은 총리가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리셴룽 총리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총리를 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 섬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센토사 섬 분위기는 조금 더 보안이 강화돼서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서 도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다 보니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 위주로 조금 더 인파가 몰려든 걸 알 수 있다”며 “도심이 조금 더 긴장감은 덜 하지만 사람이 더 많고 집중이 잘 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싱가포르 정치·외교정책 기조 자체가 우호관계를 유지한다. 그런 걸 골자로 하는 중립, 균형의 현실주의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며 “어느 한 편에 서서 특정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보다는 평화를 바란다는 사설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교수는 싱가포르에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햄버거 메뉴가 생겼다는 것과 관련해 “오차드 로드 근처에 로얄프라자 호텔이라는 데가 있다. 그 호텔에서 프로모션 차원에서 ‘김정은·트럼프 미니 햄버거’를 출시해서 회담 당일 (오후)12~6시 사이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한테 무료로 증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니까 북한 국기와 미국 국기가 함께 꽂혀 있고 ‘우리는 평화를 추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함께 담겨 있는 걸로 봤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