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1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자진탈당 쇼”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망언록에 길이 남을 ‘이부망천’ 당사자인 정태옥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비리와 성추문 의혹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국회의원이 관행처럼 밟아왔던 자진탈당이라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쇼, 즉 자진탈당 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의원의 자진탈당 쇼로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역대급 지역 비하와 폄훼 망언인 ‘이부망천’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땀방울을 흘린 인천과 부천 시민들의 상처와 실망감은 이미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지방분권 시대를 역행하는 지역 비하와 폄훼야말로 지방자치의 적폐”라며 “이제 자유한국당에게 남은 것은 제1야당 퇴출이라는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뿐이다. 이틀 남은 지방선거 정의당을 제1야당으로 선택해주시길 거듭 호소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YTN 생방송에 출연,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시민들 다수는 정 의원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에 정 의원은 8일 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여론의 분노는 식지 않았으며 같은 당 홍준표 대표까지 10일 비판을 가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반송1동 재래시장 방문 인사 직후 취재진에게 “(정 의원이) 경박하고 잘못된 발언을 했다.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적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정 의원은 이날 오후 8시쯤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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