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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희룡, 김정은·트럼프에 ‘또라이’ 지칭…與 “정치인 자격 의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6-13 11:47
2018년 6월 13일 11시 47분
입력
2018-06-13 11:37
2018년 6월 13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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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희룡 후보 공식 사이트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 후보는 지난 1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앞 거리 유세에서 “오늘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느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보냈다.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요건 제 용어가 아니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일들을 만들어나가려면 작은 계산이 아니라 통큰 결단 통큰 담판을 통해서 역사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저를 제주의 지도자로 다시 세워주신다면 김정은·트럼프 못지않은 통큰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일부는 원 후보가 두 정상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원 후보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지인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서둘러 수습했지만, 본인의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의심되는 심각한 발언이며, 나아가 평화의 섬인 제주도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백 대변인은 “더욱이 어제의 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가기 위해 후속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가 안보장사로 기득권을 영위해 온 세력에겐 존립의 위기로 다가가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고 국익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자세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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