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터뷰 논란…“독단·오만 보여” vs “사생활 질문 잘못” 팽팽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14일 10시 58분


유튜브 ‘NocutV’ 캡처
유튜브 ‘NocutV’ 캡처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뽑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인터뷰 태도가 구설에 올랐다.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방송사들과 잇달아 인터뷰를 했는데, 여배우 스캔들 의혹 관련 질문이 반복되자 날 선 반응을 보인 것.

이 당선인은 13일 경기도지사 당선이 확실시 된 후 경기 수원시 인계동 선거 캠프에서 “우리 도민들과 우리 국민께서 촛불을 들고 꿈꾸셨던 세상,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그 꿈이 이번 경기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그 열망이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 만든 그런 도구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부여된 역할, 또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확고하게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방송사 인터뷰에서 TV조선, JTBC 등은 이 당선인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하거나 이를 연상시키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 당선인은 자신의 대변인을 부르더니 “인터뷰 더 이상 하지마”라고 불쾌감을 내비쳤고, MBC 인터뷰까지만 하자는 대변인의 말에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취소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MBC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저희 그런 질문 없는데”라고 하자, 이 당선인은 “이것도 인터뷰하다 다른 이야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내가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 싹 다 어겼어. 예의가 없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진행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는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말했고, 이 당선인은 “잘 안 들리는데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예고 없이 인이어를 빼며 인터뷰를 종료했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이 당선인의 태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당선인의 태도가 무례하고 독단적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난 엠비씨 시청하다가 이런 건방진 태도를 보고 무관심에서 비호감으로 변했다. 시청자가 그많은 방송사를 다 돌려보는 것도 아닌데. 자기 기분 나쁘다고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면 안되는거지(tjq1****)”, “욱하는 거 너무 심하다. 감정컨트롤 좀 하지. 되고나서도 문제(ysk8****)”, “인터뷰가 기분 나쁘긴 하겠습니다만, 이재명 도지사님의 대응 부분은 너무 실망입니다. 왜 이렇게 날이 서 있습니까? 매사에 그렇게 날서게 받아치니 사방에 적들만 늘어나는 거 아니겠나요? 계속 이런 식이면 잘하고 욕먹습니다. 대권은 안나오심이 좋겠습니다(hanm****)”라며 이 당선인의 태도를 질타했다.

또 “독단 오만 아집 분노 증오만 보였다. 큰일이네 듣기 싫은 소리도 다 감내해야 할 자리 아닌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심기불편하면 다 쳐내버리는 게 진짜였을듯(char****)”, “제왕인줄 아나봐, 겸손해라 좀(roor****)”, “대통령 되면 큰일날 분이네. 그냥 경기지사로 정치인생 만족하세요(anny****)”, “오늘부터 이재명 안티 갑니다 좋게 봐줄 수가 없다(kaor****)”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경기도지사 당선 관련 인터뷰에서 도정이 아닌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한 언론사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들은 “인터뷰는 때와 장소에 따라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설적으로 경기도민에게 감사인사, 앞으로의 계획, 정책 우선순위, 대권 도전의사 등등 물을 것이 많은데(mizz****)”, “이재명이 저런 반응 보일만 했지. 아직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네거티브에 언론들 몇 군데가 달려들어서 저러면 짜증날만함(only****)”, “인터뷰 내용으로 스캔들 질문 안하기로 했는데 약속 어기고 그거 물어보는 쪽이 문제 아닌가?(lsh9****)”, “자꾸 김부선 물어보고 연이어서 계속 물어보는데 나같아도 빡치겠다. 앞으로 도정에 대해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king****)”라며 이 당선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왕 당선된 사람한테 치졸한 스캔들 가지고 스트레스 주지마라, 정치인은 정치만 잘하면 된다. 그래서 경기도민이 뽑은 거야(heon****)”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56.4%(337만621표·개표율 100%)의 득표율을 얻으며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35.5%·212만2433표)를 누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