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평에 대해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1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홍 전 대표의 논평이) 보수의 고민을 보여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유 작가와 함께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반응을 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게시했던 홍 전 대표가 언급됐다. 해당 방송은 6·13 지방선거 전 촬영됐다.
박 교수는 “(회담 이후) 엉뚱하게 ‘한미 연합훈련’이라든지 핵심적인 안보 사항 문제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보수정당이 할 수 있는 논평”이라면서도 “다만 늘 비관론에 싸인 사람들은 북한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걸 해소할 실질적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에 “홍준표 대표의 논평에 대해 너무 우호적인 해석”이라고 꼬집었다.
유 작가는 “홍 대표의 논평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북한이 현재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한 안보 위협이다”라며 “전쟁의 위험성을 계속 낮춰가는 과정에 있는데 여기다 대고 ‘벼랑 끝에 달렸다’고 하는데 홍 대표 혼자 벼랑 끝에 달려 있는 거다.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는 (홍 대표의 발언을)이해할 수 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2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수층이 뭉쳐서 한국당을 찍어달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홍 대표의 논평은)보수의 고민을 보여 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돼서 70년간 유지됐던 남북 분단과 정전 체제가 종료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대가 오면 대한민국 보수 정치 세력은 원칙과 목표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홍 대표는 이 과제를 껴안기 싫은 거다. 머리가 아프고 힘들고 지금까지 안 해본 거다. 그러니까 제발 안 됐으면 좋겠다는 무의식이 표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도 “상당히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동조하며 “이 상황에서 보수가 가져야 할 신중함 같은 기본 입장은 가지더라도 상황의 전체적인 변화를 안 읽으려고 하는 건 보수적인 태도가 아니라 수구적인 태도다.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희망사항에만 젖은 진보 세력을 견제하는 균형적 비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