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군산은 잇따른 경제 위기로 원치 않는 주목을 받았다. 군산 경제를 떠받치는 두 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는 GM자동차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경기는 바닥을 헤맸다.
격랑 속 ‘군산호’의 키를 쥔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63·사진)는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에 놓인 과제가 얼마나 무겁고 엄중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시민과 함께 군산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눈팔지 않은 골수 ‘민주당 맨’으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도의원을 지냈다. 5명이 나서 본선보다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 5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폐쇄된 GM 군산공장 해법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제한적이다. 기업은 대통령도 이래라저래라 하기 어렵다. 그러나 피해는 시민이 입는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노조와 협의해 자동차를 위탁생산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군산을 전기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는….
“정부에서도 군산조선소 문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선박 수주에 따른 조업 재개를 기대하는 한편 당장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는 새로운 업종을 유치해 전업을 유도해 나가겠다.”
―군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꼽는다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집중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관련 연구단지와 부품업체를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동네 식당과 구멍가게에서 유통되는 지역화폐를 발행해 골목상권을 살려 나가겠다. 도시재생 및 복합타운 조성을 통해 주거복지를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
―관광 활성화 방안은….
“군산 관광의 두 축은 일제강점기 근대문화유산과 음식이다. 근대문화유산박물관 등 하드웨어와 서해의 맛있는 해산물을 이용한 맛집, 오래된 중국음식점 등을 연계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지로 가꿔 갈 것이다. 풍광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최치원과 이순신 장군 등 스토리가 풍부한 고군산군도는 소규모 자연친화적 인프라를 건설해 섬의 가치를 살리고 주민 소득을 올리는 방향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4년 후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행정기관이 중심이 아니라 시민이 제안하며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 따라서 시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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