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1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 5.16민족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김종필과 박근혜. 사진=동아일보DB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양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5일 전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기자시절 (김 전 총리를) 몇 번 뵌 적이 있고 국회의원이 돼서도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딱 한 번 김종필 전 총리가 그렇게 좋아하신다는 골프를 한 번 같이 친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골프를 칠 때)특이한 건 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는데, 김 전 총리가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에 대해 ‘부모로부터 좋은 DNA도 받았고 또 나쁜 DNA도 함께 받았다. 그래서 굉장히 양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는데 ‘여성 정치인들이 성격이 독특하고 튀는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못한다. 참한 인상을 주고 참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 오래 간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하다’라는 것은 좀 어른들의 표현이기는 하지만, 괴테의 파우스트에 보면 맨 마지막 구절에 ‘여성다움이 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이런 표현이 있다. 여기서의 여성다움이라는 것은 당당함 또 포용력 이런 다양한 것을 의미를 하는데 김종필 전 총리가 언급하셨던 ‘참하다’라는 것도 어떤 여성다움을 잃지 않는 당당함. 이런 표현이지 않았나”라고 추정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총리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역사상 3김 시대의 한 분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로 무궁화훈장(국민훈장 무궁화장 의미)을 줄 수도 있다. 정권교체에도 기여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3일 별세한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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