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4선의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25일 “김 원내대표가 복당파 전면에 서있으니 결국은 복당파 내지는 김 원내대표의 아바타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 퍼져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지금의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뽑는 것이 정당성과 당의 진로를 제대로 정립하는데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이주영(이상 5선)·유기준·홍문종(이상 4선) 의원과 함께 이날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정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의 ‘폭망’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홍준표 전 대표와 둘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원내대표를 하면서 홍 전 대표의 전횡을 막지 못했다”며 “두 번째는 이번 선거 후 ‘중앙당 해체’라든지 ‘113명 의원 전부 수술대 올리겠다’ 등의 언급들이다. 당연히 공명정대한 비대위 구성된 뒤에 해야 할 일을 하나의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제시한 건 엄청난 월권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성태가 마치 ‘나를 따르라. 따르지 않으면 반개혁 세력’처럼 몰아붙이는데 의원들의 불만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김성태가 계파 분쟁의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는 당을 수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그만 두면 당 대표 권한대행도 그만두는 것”이라며 “역순으로는 성립 안 되니까 원내대표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중진 의원 5명은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준비위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며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썩은 자루를 손으로 막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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