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 가짜뉴스대책단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이 당선인이)직접 고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측은 “당선인 본인의 강력한 처벌 의지, 타협의 여지가 없다, 이런 걸 나타내기 위해 (대책단을 나서게) 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전 후보는 26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와 이 당선인 중 한 사람은 무고죄가 성립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두 사람(이 당선인-배우 김부선) 사이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가? 사과문은 대필되었는가? 또 그 이후에 이런 협박성 인신, 인격살인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장 적합한 방식은 김부선 씨와 이재명 당선인 사이의 대질신문”이라면서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던 김 전 후보는 “본인이 또 부인할 거기 때문에 말 안했지만 현재 거론된 것보다 수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후보는 이른바 ‘옥수동 밀회’ 의혹만을 반박하며 자신과 김 씨를 고발한 이 당선인 측의 입장에 대해 “고발을 하려면 다 고발을 해야지, 어떻게 그 사실 한 가지, 날짜와 날씨 문제만 가지고 하는가? 지엽말단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당선자 측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는 2009년 5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비가 온 날 김 씨와 이 당선자가 서울 성동구 옥수동 김 씨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다”며 “하지만 5월 23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23일뿐이었는데 김 씨는 그날과 24일 제주 우도에 있었다. 따라서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23일 서거 당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조문을 갔고 24∼29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분향소를 지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후보는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해보면 여배우가 자기에게 불명예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이 당선인 측 고발 내용은) 김부선 씨의 증언 내지는 진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하는 변호사들의 어떤 기법이라고 할까? 이런 걸로 느껴지는데, 이렇게 해서 문제의 본질을 피해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선거대책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인 백종덕 변호사는 대책단의 고발 내용이 ‘지엽말단적’이라는 김 전 후보의 지적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그 이전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속 검토 중이다. 만약에 추가적으로 조치할 것이 있다면 취할 예정”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 당선인과 팩트 체크를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엔 “가짜뉴스대책단이 당선자의 의사에 완전히 반해서 활동할 수는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가 어쨌든 선거 전부터 계속 이 부분에 대해서 다뤄왔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많이 정리가 된 상태다. 마무리된 게 있는데, 이건 아마 곧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백 변호사는 “고발이나 고소하는 건 증거도 어느 정도 구위가 되어야 되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쭉 검토해 ‘완전히 이건 허위사실이고, 증거에 의해서 입증이 가능하다’고 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당선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하는 김 씨에 대해선 “김부선 씨는 2010년에 처음 SNS상에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사과하고, 2016년에 또 한 번 올렸다가 사과를 하고, 우왕좌왕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왜 그런 행위를 하셨느냐? 이런 부분은 글쎄, 잘 모르겠다”며 김 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해선 대응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혜경궁 김씨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이 돼서 지금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건 수사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우리가 문제 삼는 건 김부선 씨와 관련된, 그간 10년간에 걸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행위,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변호사는 왜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 건에 국한해서 보면 아마 당선자 본인이 직접 고소에 나서지 않고 대책단이 나선 것은 아무래도 당선자 본인의 강력한 처벌 의지, 타협의 여지가 없다, 이런 걸 나타내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닐까? 이런 판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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