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與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영남권 지역갈등 노골적으로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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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7일 13시 57분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가덕도=청와대사진기자단)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가덕도=청와대사진기자단)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공론화에 대해 “노골적으로 영남권에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밝혀라”라고 반발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신하들이 또다시 정말 무례한 행동을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전날(26일) 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여권이 ‘가덕도 신공항 설립’을 재추진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약 10년간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과 대구권이 첨예하게 대립한 국책사업이다. 두 지역의 갈등은 2016년 6월 김해공항 옆에 활주로와 공항터미널을 추가하는 절충안으로 매듭지어졌으나, 지난 6·13지방선거 유세 당시 오거돈 당선인이 제1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하며 이슈로 재부상했다.

김 권한대행은 “마지막 남은 보수정당의 기반마저 고립시켜 대한민국을 통째로 문재인 정권의 손아귀에 넣는 게 그렇게도 시급하고 절실한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꾸짖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는데, 이 사업은 지난 10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어오다 가까스로 정리됐던 국책사업”이라며 “이 시점에서 다시 꺼내서 혼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극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의 불가방침을 밝혔음에도 바로 다음날 부울경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모여 TF를 구성한다고 협약서를 체결해 국민은 극히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영남권 지역에 갈등으로 인해 혼란과 혼선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청와대에 있다. 조속히 입장표명을 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오거돈 당선인은 지난 15일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인선과 운영 방침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에 추호도 변함이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측은 신공항 위치 변경에 선을 긋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당선인)이 언급해서 내부적으로 점검했지만, 현재 공항 위치를 바꾸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취재진에게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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