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에 연루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60)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안 의원은 27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25일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공개한 입장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말미 이 전 중수부장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안 의원은 "그동안 미국에서 편하게 지내셨나? 앞으로 그러지 못할 거다. (미국에 있는) 애국 교포들이 당신을 쫓고 있고 집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이제 귀국해라. 자수해서 광명 찾아라. 국민이 우습냐?"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미국에서 체류 중인 이 전 중수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이 전 중수부장은 "수사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 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월 22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기 일주일 전, KBS는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고, 5월 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냈다. 그리고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KBS 보도가 나갈 당시 김영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식사 중에 이를 알게 됐고 원 전 원장을 비난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보도들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연한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논두렁 시계' 기획 보도 의혹에 "결국은 이런 모든 사안들이 어떤 특정한 정권에서만 있던 게 아니냐. 역대 대통령제에서 정권이 끝나고 나서 이러한 일들을 당해왔다. 아니면 책임을 묻던지. 이러한 일은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교훈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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