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각종 행사 기획을 총괄해 온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사의를 밝혔지만 청와대가 이를 만류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이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이라며 비난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대화가 안 되는지 행정관 한 사람의 거취를 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고 있다”라 밝혔다.
권 대변인은 “끝까지 이벤트인가”라며 “내부 처리하면 될 인사문제를 두고 공개 사의 표명한 탁 행정관에게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보내주겠다’며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릇된 성 가치관으로 처음부터 문제가 되어왔음에도, 각종 이벤트와 연출을 담당해온 분장사를 끝내 놓지 못하겠다는 건 결국 보여주기식 겉꾸미기를 놓지 못하겠다는 청와대의 자백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 분칠은 충분하다. 이제 보여주기식 겉꾸미기가 아닌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라며 “최저임금문제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의 급진적 경제 정책에 민생은 등골이 휘고 있는 때에 청와대 인사문제만큼은 조용히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탁 행정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사퇴를 시사하자, 청와대 측은 즉각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30일 탁 행정관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임 실장은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다. 그때까지만 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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