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의 사의 반려를 수용한 것과 관련, “보는 국민이 진짜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탁하다! 탁현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임행정관이 아니라 ‘왕행정관’이 진짜 맞구나 싶었다”라고 비꼬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실소가 잇달아 나왔다. 어느 조직이건 ‘거취’ 문제는 가장 신중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몸값 올리기’의 성공인 것”이라며 “임 실장은 ‘가을께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일정도 있고 그 중차대한 일을 마치고 첫눈 올 때까지 만이라도!’하고 읍소를 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탁현민 행정관’이 정말로 이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탁월한 탁현민’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 또한 ‘탁현민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NO’라는 점을 역시 만천하에 공표했다”면서 “결론은 이 정부가 ‘이미지’와 ‘연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그래서 ‘탁현민 퍼스트!’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탁 행정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공직자는 ‘맞지 않은 옷을 오래 입었다’는 감성적 표현을 SNS로 올리고 다시 모양새 다듬고 근수 올려서 출근해서는 안 된다. 공직은 엄중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임 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첫 눈 타령’할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갑자기 잘 입던 옷이 안 맞다고 하는지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조용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최저임금에 52시간근로에 폭탄 맞은 주식시장에 국민들의 ‘경기불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도보다리 자연스런 인증샷도 좋지만 북핵문제는 꽤 시간이 걸리고 난관이 예상된다. 스티브 잡스처럼 멋지게 경제정책을 설명했지만 그 상황판은 단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지 않나?”라며 “문제는 ‘이미지’가 아니라, ‘연출’이 아니라 ‘실체’다. 그 실체는 굳이 포장하기 보다는 내실을 꾹꾹 담고 실속을 야무지게 차려야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현민행정관’이 탁월해서 ‘탁’하고 낸 사직서를 ‘탁’하고 반려했다고 한다”며 “제가 보기엔 거취를 뒤집는 탁 행정관이나 공개적으로 매달리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공직 앞에서 국민 앞에서 결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