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투자한 펀드 이야기로 운을 뗐다. 장 위원장은 “11년 전에 중국, 인도 등 4개 나라의 펀드에 똑같은 돈을 집어넣었다”며 “중국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됐지만 인도는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계속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인도 펀드에 투자한 개인 경험을 빗대 인도 시장의 매력을 설명한 것이다.
네오위즈, 첫눈 등 벤처 기업에 몸담았던 장 위원장은 게임 개발사 블루홀을 설립해 ‘배틀 그라운드’로 세계적인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당초 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고려됐지만 주식 백지신탁 문제 등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장 위원장은 40대의 벤처기업가 시각에서 우리 정부가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인도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며 “향후 5년 동안 인도에 인구 1000만 이상의 메트로폴리탄이 네 곳 이상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도 스마트폰과 4G LTE가 굉장히 많이 퍼지고 있고 사회 전체적인 문화를 변화시키고, 산업층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인 인도의 인구 특성을 고려해 장 위원장은 “스타트업, 벤처라는 영역도 인도 시장을 다시 한 번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도 인도 투자의 매력으로 꼽았다. 장 위원장은 “인도는 민주주의이고, 시장경제”라며 “투자를 한 사람들이 투자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도는 영어를 사용하고, 한국과의 시차가 3시간 30분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도 한국과 인도의 젊은 스타트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요소라고 장 위원장은 설명했다.
한편 장 위원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혁신성장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인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3축은 시기별로 우선순위가 조정돼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가 그동안 무심했기 때문에 한 번은 한 쪽으로 가야 하지만, 어느 타이밍에 (혁신성장으로) 조정할지에 대해 (정부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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