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도 몰랐는데 연설문에 추가… 인도에 친근감 표현 ‘마음잡기’
간디 기념비 헌화땐 맨발로 예우
“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을 다녀왔던 라다크가 생각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 인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과거 인도에서 했던 트레킹 이야기로 시작했다. 인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
문 대통령은 딸 다혜 씨(35)가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깜짝 공개했다.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고 말한 뒤 “제 딸도 (지금)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밝힌 것. 포럼에 참석한 인도 기업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웃으며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다.
문 대통령의 자녀는 1남 1녀로 아들 준용 씨(36)와 딸 다혜 씨가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 문 대통령 측은 다혜 씨에 대해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소개했었다. 다혜 씨에 대한 내용은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혜 씨가 요가 강사로 일하는지는 참모들도 몰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인도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을 방문하며 인도의 정치와 역사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한국인들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인도 독립운동과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간디 순교 기념비로 이동하며 규정에 따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입장한 뒤 기념비에 헌화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8일 악샤르담 사원 방문에서도 신발을 벗고 힌두교 전통 방식에 따라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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