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에서 여성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치명적인 실언으로 개각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셨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9일 자산의 소셜미디어에 “송영무 ‘여성 행동거지 조심’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성범죄에 있어 당하는 여성도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언한 송영무 국방장관이 사과를 했다”라며 “사과는 했지만 송장관은 치명적인 실언으로 개각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셨다. 만약 이번에 국방장관이 바뀐다면 남성이 아닌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발탁되는 파격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6만 명 이상 모이는 혜화역 여성 시위를 보면서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여성 국방장관의 등장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서구에서는 여성 국방장관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두명 의 여성 방위상(고이케, 도모미)이 있었다”라며 “한국에도 유능한 여성 안보전문가 많다. 국방장관에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한국사회 새로운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이날 서울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해)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한다”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굉장히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키더라”라며 “여자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해당 발언이 구설에 오르자 송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실에서 “본의가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어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의 자격있는 장관이니까 유감을 표한다”며 “제 의도와 완전히 달리 여성들에 대한 행동거지라고 비춰질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송 장관은 “회식 승인 제도를 훈령으로 만드는 것을 구상하는데 ‘여성들과의 회식을 금지한다’ 이런 게 규정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행동거지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규정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사례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선 “(큰 딸을 잃고) 딸 하나를 키우는데 부인이 노심초사하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아내가) 딸을 그렇게 기르더라고 예를 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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