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10일 혜화역 시위에서 ‘문재인 대통령 재기해’라는 구호를 외친 참가자를 감싸 안은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수만의 군중 속 무절제한 일부가 돌출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그것을 옹호하거나 부추기기보다는 절제시키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성재기 씨한테 맨날 욕을 퍼먹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분을 은어화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면서 신지예 전 후보에게 이같은 조언을 했다.
신지예 후보는 전날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3차 시위’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 재기해”라는 구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제가 알기로는 주최 측이 사용한 게 아니라 참가자가 쓴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트라우마가 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재기 씨의 투신행위를 연계하는 것은 특히나 가혹한 정치적 의사표현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편, ‘재기’는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것을 빗댄 은어다. 주최 측은 해당 시위 구호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사전적 의미에서 ‘문제를 제기하다’는 의미로 ‘재기하다’는 구호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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