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혜화역 시위’ 논란에 “文 대통령 지지자, 좀 과민하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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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0일 10시 01분


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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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강연재 변호사 7일 '혜화역 시위'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 조롱 구호 논란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층들이 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9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곰'이라든지 '재기해' 이 두 단어 가지고 그러는 것 같은데 곰은 왜 혐오발언인지 모르겠고 귀여운 수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쥐 아니면 닭 이런 것들로 표현이 됐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 혐오했다 이렇게 가져갈 것이 아니라 그냥 여성 시민들, 우리 여성들이 바라는 것이 결국은 정책과 법률로써 정부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해결해 줘야 하는 일들인데 그 권력의 1인자가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지 않냐. 그래서 그 1인자를 향해서 빨리 해결해 달라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지 특정 문 대통령 개인을 혐오했다, 이렇게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도 "주최측이 그 구호를 전면적으로 내보낸 건 아니고 시위 참여자분이 이야기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주최측 추산 6만명 정도 시민들이 모이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성혐오를 없애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과격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에 지금 너무 주목해 이 여성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고 불법적이고 폭력적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수많은 여성들이 얘기하고 있는 우리는 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라는 이 목소리가 오히려 더 삭제되는 것이 아닌가 좀 걱정스럽다"라며 "지금 언론들이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이 시위와 여성들의 구호를 소비해 버리면서 시위의 본질을 좀 비껴나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신 전 후보는 "이번에 정부가 불법 촬영물에 관한 대책을 내놓기는 했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이 화장실 전면 전수조사였다. 그런데 이게 모두 상식적인 사람들이 이해하기로는 화장실을 아무리 전면적으로 검사한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될 것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지금 정부가 내놓는 안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하고 핵심을 꿰뚫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핵심은 온라인 유통망을 잡는 거다. 지금 온라인에서 퍼뜨려져 있는 이 불법촬영물 문제를 어떻게 단속하고 삭제시킬 것인지. 해외 사이트가 어렵다면 국내 P2P사이트라도 어떻게 단속할 것인지에 대한 그 안이 나와야 되는데 정부는 계속해서 그걸 단속하면 우리나라의 P2P 사이트들 다 망할 거다 이런 답변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 여성들은 사실 더 분노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고 특히나 이번에 페미니스트 대통령임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님께 보내는 어떠한 기대가 컸으니까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는 '제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주최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는 6만명(주최 추산)이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의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고 '문재인 제기(재기)해'라고 외쳤다.

여기서 '재기'는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것을 빗댄 은어다. 일각에서는 해당 시위 구호가 극단적이고 도를 넘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사전적 의미에서 '문제를 제기하다'는 의미로 '재기하다'는 구호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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