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일선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獨부터 방문, 돌아올 계획 아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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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2일 14시 35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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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12일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독일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을 돌며 깨달음을 얻을 계획이라며, 돌아올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난 5년 9개월간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미흡한 점도 많았다”면서 외유 계획과 거취 등에 관해 밝혔다.

안 전 의원이 6·13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은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국민께 깊은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 변함없이 응원한 당원동지, 지지자의 열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주신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오늘따라 더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 한다. 세계 곳곳에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며 “그 끝이 어떤 것일지 저도 잘 알 수 없지만, 지금 세계 각국이 직면한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옳은 방향이 무엇일지 숙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그게 제가 우리 국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의 100분의 1, 1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성찰과 채움의 시간’에 대해 “여러 가지 부족한 탓에 기득권 양당 벽을 허물지는 못했지만 제가 갔던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지금도 믿는다”며 “어떤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 단지 위기에 빠져있는 여러 상황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지혜 모으는 차원에서 직접 세계 각국 현장들 많은 깨달음 얻겠다는 그 생각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는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돌아올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며 “단지 독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 극복한 나라들을 직접 보고, 깨달음 얻으려는 그 목적밖에는 없다. 기한 정해지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독일을 처음 방문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이유가 있다. 독일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나라다. 히든 챔피언이라고 해서 규모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1,2위 기술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일자리 많이 만드는 건실한 기업들이 많이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4차 산업 혁명이 시작된 곳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제조업 발전시키기 위해 인더스트리 4.0 주창하고 실행에 옮긴 게 시작이다. 시발점이 독일인 것”이라며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 가진 나라다. 그 귀중한 경험을 가지고 EU통합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는 나라다. 나름대로 가졌을 시행착오들을 돌아보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지 열심히 배우러 떠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를 통해 ‘국민이 부르지 않으면 영원히 못 돌아온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정식 인터뷰 기사가 아니었다. 사담 나누는 그런 자리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 있을 수 있었겠나.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되는 일반론이지, 제가 그걸 특별하게 제 상황에 맞춰서 말한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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