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김성태, 선생님 없는 틈에 반장이 수업? 자습이나 시켜라”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이념 해체, 수구냉전 반성 운운은 보수의 자살’이라는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주장을 반박한 자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알고나 하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김 의원은 12일 트위터를 통해 “김성태 의원이 류근일 전 주필 발언을 수구냉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보수이념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0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보수그라운드 제로’5차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류 전 주필은 “보수이념 해체, 수구냉전 반성 운운은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라며 “자유 우파와 야당의 정체성 재확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이미 평화와 정의, 공존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이라며 “도그마적 자기 이념에 갇혀 수구냉전적 사고를 고수하는 게 보수의 자살이자 자해가 아닌지 생각해보라”라며 류 전 주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평등과 평화를 강조하는 걸 보니 민주당이 부러웠나보다”라며 “근데 솔직히 몇 번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 김성태 의원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내용을 따지기에 앞서 원내대표로부터 이념교육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본인은 원내협상을 하라는 원내대표로 추대된 거지 당대표가 아니다. 선생님이 안 계신 틈에 반장이 수업하자고 하면 학생들이 따르겠나? 그냥 선생님 오실 때까지 자습이나 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아무런 권한 자격도 없는 분이 기회만 있으면 보수이념이 어쩌고 하니 민망할 뿐”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준비위원장까지 뽑아놨는데 며칠 전 이국종 교수는 왜 만나서 비대위원장을 권유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부터 약속위반이다. 즉각 당무에서 손 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