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13일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부인을 재판정에 까지 세운 것은 비겁한 짓이며, 매우 잔인한 일”이라며 안 전 지사를 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블로그를 통해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안희정 전 지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한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그의 실체를 알게 돼 다행이지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고통은 녹록치가 않다”며 “안 전 지사는 부인에게 남편으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했다”고 질타했다.
전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 시절, 정치자금 수수문제로 재판정에 섰을 때 그는 ‘집권한 정권이라도 무겁게 처벌해 달라’고 했다. 정치적 수사만 멋지게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 “한 남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최선은 부인을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다”며 “(부인을)재판정까지 나오게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전 전 의원은 민 씨의 출석을 두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심정으로 출석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남편이 아니라 두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재판에 대해 “삼류 막장 드라마를 찜 쪄 먹을 듯하다”며 “충남지사로서 8년 동안 왕노릇을 한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일이었던 혹은 피해자 김지은 씨의 질투에 의한 미투였던 지를 떠나 참 보기 역겨운 한 장면”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지방권력과 관련해 “‘300명 중 1인’에 불과한 국회의원에 댈 게 아니다. 그 구역에서는 확실히 ‘왕’이다”라며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물고기격인 국회의원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국회의원 하다 지자체 장이 되겠다고 저렇게들 난리치며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 당시 발언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왜 그랬느냐고 묻자, (타이거 우즈는)‘나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며 “‘지방권력의 8년 왕’으로서 안희정 전 지사도 ‘나는 이래도 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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