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문건 모두 내라” 軍에 경고 날린 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7일 03시 00분


“기무사-국방부 오간 내용 살필것”
문재인 대통령, 軍수사 첫날 제출 지시… 송영무 국방 부실대응에 靑직접 조사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와 각 부대 사이에 오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대통령에게 즉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군에 독립적인 특별수사단 구성을 전격 지시한 지 엿새 만이자, 수사단이 수사를 개시한 날 군 통수권자 자격으로 각급 부대에 사건의 전모를 직접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 지시사항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계엄령 문건에 대한 수사는 국방부의 특별수사단에서 엄정하게 수사하겠지만, 이와 별도로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계엄령 문건이 실행까지 준비가 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군에 별도 보고 지시를 내린 것은 증거문서 파기 등 군의 수사 방해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계엄령 문건 작성과 이후 대응 과정에서 보인 군의 태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사 개입 논란을 무릅쓰고 청와대가 자체 조사에 나선 만큼 대대적인 군 적폐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등 지휘관 20여 명을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긴급 소집했다. 송 장관은 “2017년 당시의 계엄령 관련 준비, 대기, 출동명령 등 모든 문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최단 시간 내 제출할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계엄령#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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