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출마… 26일 본선행 3명 결정
친문 핵심 전해철 등판 안해… 친문 주장 후보간 표 분산 불가피
컷오프 이전 합종연횡 가능성, 50代 5명… ‘세대교체론’도 변수
8명 도전 최고위원 선거는 썰렁… 당내서도 흥행 실패 지적 잇따라
다음 달 25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차기 당 대표 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해찬(7선) 이종걸(5선) 김진표 송영길 최재성(이상 4선)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 의원(초선) 등 당권 주자 8명이 21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 이들은 먼저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해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400여 명의 직접투표를 통해 가려질 본선 진출권은 8명 중 3명에게만 주어진다. 2.7 대 1의 경쟁률이다.
○ ‘1강(强)’ 없는 안갯속 판세
“이번 전당대회는 가치의 경합, 혁신 경쟁의 무대로 바뀌어야 한다. 전대가 줄서기나 숫자 싸움으로 전락하는 순간 우리 당 스스로 위기를 자초, 잉태하게 된다.”
당권 주자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부 당권 주자들이 친문(친문재인) 후보임을 표방하며 전대를 진영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끌고 가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의 우려와는 반대로 당 안팎에서는 예비경선 전까지 ‘문심(文心)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로 친문 당원들이 표를 몰아 줄 수 있는 대표 주자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6일 예비경선이 치러지기 전 후보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친문을 표방하는 주자들 간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같은 표밭을 공유하는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친문 대표 주자가 없는 만큼 승리가 확실시되는 유력 당권 주자가 없는 상황도 이번 전대의 특징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이번 선거는 정말 모르겠다. 컷오프 이후에나 유력 당권 주자를 구분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이 얼마나 먹힐지도 이번 경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된다. 50대 후보들은 ‘새로운’ ‘미래’ ‘혁신’ ‘변화’ 등의 표현을 주로 사용하며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당원들과 교감해온 이해찬, 김진표 의원과 각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전대를 ‘변화와 혁신’ 대 ‘경륜 및 안정성’ 구도로 이끌고 갈 경우 이 둘에게 쏠릴 표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50대의 이인영 의원이 이날 “변화냐 안주냐, 혁신이냐 정체냐. 국민의 예리한 눈빛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최근 라디오를 통해 “엉뚱한 이야기 같다. (세대교체) 이야기는 선거에 대패한 정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 최고위원 선거는 ‘썰렁’
역시 21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는 모두 8명이 출마했다. 4선의 설훈 의원이 22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유승희(3선) 박광온 남인순(재선) 김해영 박정 박주민 의원(초선)과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예비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 여성 할당제 도입으로 유승희, 남인순 후보의 경우 둘 중 더 많은 표를 받은 1명은 최종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최고위원이 된다.
당 관계자는 “치열한 컷오프 통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당 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면서 최고위원의 몸값이 떨어진 데다 당내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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