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연루설’에 2년 전 흥행실패 영화 ‘아수라’에 성지순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9시 55분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영향으로 2년 전 흥행에 실패한 영화 ‘아수라’가 다운로드 순위를 ‘역주행’해 1위자리를 차지했다.

2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성남 지역 폭력조직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방송에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실상을 말하면 믿지 못할 것”이라며 영화 ‘신세계’와 ‘아수라’ 속 사건이나 인물들의 관계가 현실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9월 개봉한 아수라는 배우 정우성, 황정민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했으나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영화다.

영화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가 배경이 된다. 조폭과 결탁한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와 그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비리 경찰관 한도경(정우성) 등 악인들의 관계를 다룬 액션물이다. 박성배의 자금줄 90%는 건설사로 가장한 조폭조직이 담당하며, 보스는 시의 공식 석상에 버젓이 참석한다. 영화는 성남시를 소재로 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의 가장 나쁜 놈으로 안남시장을 꼽았다. 그는 “안남시장 박성배가 악인의 정점에 있으며, 그 사람을 감시하고, 정의를 수호해야 하는 김차인(곽도원) 검사도 나쁘다”고 말했다.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 25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23일 영화 아수라의 다운로드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N스토어에서 실시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전까지 주로 2~5점(10점 만점)대의 혹평이 이어지던 영화 평점란에 10점대의 평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였다”,“이거 실화였냐”,“성지순례왔다”등의 영화평을 내고 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라는 입장이다. 그는 방송 직전 SNS를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고 반박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