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국당, 기무사 엄호할 때 아냐…분명한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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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3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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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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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가 기무사의 계엄령 관련 추가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더 이상 궁색한 엄호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계속 엄호를 하면 위헌 세력이 되는 것이고, 내란 음모 세력들을 엄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 대표는 “기무사 문건이 단순 검토, 준비 차원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 문건 추가 공개로 밝혀졌다”며 “지난 20일 청와대가 공개한 기무사 세부 자료에 담긴 계획과 방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총 67쪽에 달하는 자료에는 단순한 검토 문건이라는 해명을 무색하게 하는 구체적 실행 계획이 적시돼 있다. 비상계엄 선포문, 계엄 포고문은 작성돼 있었고 언론 통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 방안이 세워져 있었다. 국회 무력화를 위해 야당 의원 체포 계획도 수립됐다”며 “탱크와 장갑차 등을 내세워 시위를 진압하고 통금령까지 준비돼 있었다고 하니 정말 아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기무사 문건은 오랫동안 치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잘 짜여진 군 통수권자를 위한 작전 계획인 것”이라며 “이런 실행계획이 존재했다는 것은 사전에 승인이 됐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승인이 있었다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호위 세력들이 쿠데타를 이미 예비 음모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보수가 다시 살려면 이런 군 쿠데타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호위하고자 했던 세력들과 결별해야 한다”며 “한국당은 더 이상 애매한 입장을 취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시민과 함께 지킬 것인지 아니면 극단주의적 정치세력들과 정치군인이 꾸민 쿠데타를 옹호할 것인지 분명히 선택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군대가 자국 군민을 향해 총부리 겨누려고 했던 이번 사태에 대해 군형법상 반란죄를 포함해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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