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틀 전 술자리를 가졌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그 길이 마지막으로 내가 술을 대접한 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노 원내대표를 포함한 5당 여야 원내대표단은 지난 18~22일까지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해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 등과 국내 현안을 논의한 이들은 22일 귀국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원래 오늘 들어오는 날이었는데 내가 일이 있어 어제 귀국했다”며 “다른 원내대표들도 같이 어제 들어온다고 하길 래 내가 그저께 밤에 (미국에서) 와인을 한잔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노 원내대표의 모습에 대해 “미국 순방 중 첫째·둘째날은 말수도 별로 없었지만 되려 그제 밤에는 옛날에 나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노동운동을 같이 했었기에 옛날을 회고하면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자정가까이 자리를 함께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번에 제가 미국 가서 한미동맹의 튼튼한 기틀 속에서 북한이 비핵화로 가야한다고 말하며 미국의 의회지도자들의 각별한 인식을 부탁했다”며 “옛날 같았으면 (노 원내대표가) 세게 반박도 하고 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 “기업을 걱정하는 부분에서 옛날 같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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