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노모(老母)를 마지막으로 만나뵌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아파트는 노 의원의 남동생 소유로 알려졌다. 현재 노 원내대표의 남동생 가족과 노모가 이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다.
2남 1녀 중 장남인 노 원내대표는 올해 자신의 아내와 부모 앞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와 서울 강서구 방화동 아파트 두 채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발견된 노 원내대표의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원내대표는 최근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 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날 노 원내대표와 1990년대 중반까지 노동운동을 함께 했다고 밝힌 임영탁 씨(59)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노 원내대표가 귀국한 이후 동생 집을 오가며 병환을 앓고 있는 노모를 모셨다"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국회 4당 원내대표들과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했다가 22일 귀국했다.
노 원내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가족에게도 심경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급하게 동생에게 전화했다"며 "동생도 너무 놀란 목소리로 일단 아파트로 오라고만 했다,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동생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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