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보도 직후 당원들은 정의당 당원게시판을 통해 “어떻게 된 거죠?”,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그저 마음에서 비가 내립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눈물이 납니다”라며 비보에 슬퍼했다.
한 당원은 ‘노회찬, 살아서는 민중과 함께. 죽어서는 민중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 의원을 추모했다.
그는 “그는 노동자, 서민대중을 위해 투쟁했다. 그처럼 자신의 온 인생을 걸고 투쟁하면서도 그는 결코 스스로를 저 고결한 하늘 위의 성자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민중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 위에 서려는 엘리트 의식을 보이지도 않았다. 민중을 이해하고, 민중이 이해하는 언어로 말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리한 법정 공방 속에서 진보정치와 우리 정의당이 상처입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이다. 민중을 위한 정치가 한 걸음이라도 후퇴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죽음마저 민중을 위해 선택했다”며 애도했다.
또 다른 당원은 “우리 모두가 상주입니다. 온갖 억측은 자제하고, 묵묵히 조의만 표시합시다”라며 “목구멍 깊숙이 올라오는 일 슬픔과 분노는 이를 악물고 참아 내시길 바랍니다”라며 노 의원의 명복을 빌었다.
이외에도 당원들은 노 의원이 최근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 씨(49·구속기소)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것과 관련해 “이렇게 가실 분이 아닌데…사실관계를 떠나서 끝까지 버티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참담합니다”, “왜 그러셨습니까…그저 민주투사 노회찬이 좋았을 따름, 무슨 성인군자를 바랐던 것이 아닌데…”, “이 세상을 그렇게 하얗게만 사는 사람이 몇 있을까요? 작은 오점 하나 안고 살면 어떻습니까. 무지 야속하게 느낍니다. 그만 돌아오시면 안 될지요” 등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당은 노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오늘 오후 3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고인과 관련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삼가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노 의원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참에서 노 의원의 지갑과 신분증, 정의당 명함과 유서가 발견됐고,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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