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저에게 노회찬 의원은 ‘유연한 정치인’이었다”면서 “장관의 신분이라 말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만, 한국정치에 너무나 큰 손실이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노회찬 원내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자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 아침, 비보를 접하고 머리가 한 순간에 하얘졌다”면서 “그러다 그 분과의 기억이 차츰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침 오후에는 공무원 노조와 우리 행안부가 자리를 함께 했다”며 “지금 노조는 전공노, 공노총, 통합 노조 등 모두 3개다. 전공노가 지난 3월에 합법노조가 된 후, 지난 6월 제가 세 노조를 다 만나 뵙고 공식 테이블을 갖기로 약속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자리는 그 약속에 따라 가진 첫 ‘정책 협의체’”라며 “거의 10년 만에 재개된 자리다. 물론 공무원노조법 상 공식적인 정부교섭대표는 ‘인사혁신처’다. 하지만 공무원 특히 지방공무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닥치는 이러저런 문제에 대해 저희 부의 소관 업무가 많은 만큼 노조에서 행안부와의 협의 테이블을 원했다.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하거나 바꿀 것은 눈치 보지 않고 바꿔나가겠다. 그렇다 해도 어찌 그 분(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겠느냐”고 자문했다.
아울러 “저에게 노회찬 의원은 ‘유연한 정치인’이었다”며 “진보가 얼마나 온유하고 품이 넓은지 보여주셨던 분이다. 노동자가 인간다운 대접을 받는 나라, 진보가 가치로서만이 아니라 현실을 바꿀 구체적 힘이 되는 정치, 무던히 애를 쓰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우리 세대의 과제였다. 그런데 왜 그걸 남은 우리한테만 맡기고 저렇게 가버리시는지... 정말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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