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경제정책에 화력집중 채비… 김종석, 규제개혁 분야 전문가
최병길, 구조조정-기업경영 경력… 소상공인聯, 회장 대신 사무총장
黨일각 “참신성 떨어져” 지적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 쇄신 작업을 함께할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며 ‘김병준 체제’ 진용이 완성됐다. 경제 분야 전문가를 대거 포함시켜 여당과 정책 경쟁에 집중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2016년 20대 총선 후 한국당에 비대위 체제가 꾸려진 것은 ‘김희옥 비대위’ ‘인명진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당은 이날 전국상임위원회를 열어 박덕흠 김종석 의원과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정현호 한국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을 비대위원으로 의결했다. 비대위원은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당 대변인은 MBC 아나운서를 지낸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맡았다. 김 원내대표는 “젊은 외부 인사들을 통해 당의 혁신과 변화를 끌어갈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비대위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김종석 의원, 최 전 대표, 김 사무총장 등 경제 분야 전문가 3명이 포함된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을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로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정책통이며 규제개혁 분야 전문가다. 김 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해 “내가 주장해온 탈(脫)국가주의, 시장과 공동체 자유 철학을 완성하는 데 기여할 분”이라고 밝혔다.
공식 인선 발표 전부터 비대위 포함이 유력시됐던 최 전 대표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구조조정과 기업 경영 분야 전문가다. 김 위원장은 “정치조직에 기업가정신을 적용해 합리적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해 힘들게 모셨다”고 설명했다.
서민 경제 분야에서는 당초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김 사무총장으로 결정됐다. 당 안팎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가 현직 회장이 비대위에 합류하면 단체의 구심점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해 김 사무총장을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던 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왔다.
다른 비대위원 대부분은 한국당 안팎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들이다. 여성 몫인 이 변호사는 2008년 총선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서울 강북을)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도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여성단체 ‘마중물여성연대’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1987년생인 정 이사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다. 새누리당 청년혁신위원장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청년특별위원, 김상민 전 의원 정책비서 등을 지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원들의 면면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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