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해온 KBS 아나운서 출신의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60)이 25일 새벽 지병으로 숨졌다.
측근 이모 씨에 따르면, 2015년 1월 폐암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애국당 활동을 시작한 정 전 사무총장은 올 2월 폐암이 뇌로 전이 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3월 말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정 전 사무총장이 주변을 정리해 왔음은 그의 페이스북 마지막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정치·사회적 이슈 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애국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정 전 사무총장이 페북활동을 접은 건 지난 4월 13일 이다.
마지막 페이스북 글에서 그는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파이팅!"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기운을 내어 적어본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셨던 여러분! 감사하다.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고 적었다.
또 "봄은 왔지만 여러분과 저의 마음은 아직 겨울인 것 같다"며 "돌이켜보면 보람된 세월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다 너그럽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인 사정으로 방송을 오래 쉬었다. 여러분의 기대에 못미처 죄송하다"며 "제가 돌아올 때까지 저와 여러분의 뜻을 잘 헤아리는 후배가 방송과 단체를 맡게 될 것 같다. 책을 쓰다가 사정상 중단하고 있었다. 저와 뜻을 함께 하던 후배들이 제 대신 마무리를 하여 펴낼 것 같다"고 뒷일을 설명했다.
끝으로 "항상 희망을 품으라. 희망을 놓지 않고 믿는 바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없을 것이라 본다"며 "저를 성원해 주셨던 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 애국당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시는 태극기 정치인들, 보수원로 선생님들 등께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한다"는 인사로 글을 맺었다.
고인의 측근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사무총장이)3월 말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며 "삶을 정리하시며 애국당에서 갈등하셨던 일 등을 안타까워했다. ‘내가 너무 예민했었다, 다 부질없는 일이었는데, 관대하라’고 말했다"고 고인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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