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죽음에 관해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기 바란다"고 비꼬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해당 글을 삭제했다.
곽상도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원내대표의 죽음을 애도한다. 노 원내대표의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며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 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 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불법 자금과 이중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며 "2003년 12월 노 전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불법 자금의 10%가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를 넘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했다.
곽 의원은 "진보 정치의 이중적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지상주의의 전형적 모습"이라며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김종철 노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곽 의원의 해당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한국당 의원들 당신들 주변에 4000만원 받은 것 때문에 괴로워서 자살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내 입을 닫겠다"면서 "욕을 해주고 싶어도 상 중이라 참는다"라고 분노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곽 의원을 겨냥해 "이분.. 혹시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아닐까 의심해 본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글의 캡처 사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곽 의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1959년생으로 대구 출신인 곽 의원은 성균관대를 졸업해 사법고시(제25회)를 합격했다. 이후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공안부장검사, 서부지청장 등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대구 중구·남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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