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의 위중함을 충분히 인식할 정도로 20분 동안 설명드린 것이 정확한 사실입니다.”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계엄 문건이라는) 그토록 중대한 사안을 무책임하게 다룬 것처럼 굳어지는 것 같아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밝힌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실제 보고 시간은 5분가량이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사령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3월 16일 오전에 장관 보좌관에게 보고 계획을 알리고 중요한 보고라고 판단해 급히 갔는데 10분간 대기했겠느냐. (국방부에) 오전 10시 38분 도착과 거의 동시에 (장관실로) 들어가서 20여 분간 보고를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송 장관이 오전 11시로 예정된 다른 일정을 위해 일어서기까지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계엄 문건(8쪽)과 대비계획 세부자료(67쪽)를 송 장관에게 전달했고 송 장관도 두 문건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사안의 위중성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이 사령관은 전했다.
이 사령관은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기무사령관이 장관에게 그냥 던져두듯이 하고 나왔을 리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이 ‘진실공방’을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계엄 문건이 실행을 염두에 두고 작성됐는지를 군검 합동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내는 것인데 자꾸 보고시간 등이 거론되면서 사실이 왜곡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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