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송영무-기무사 공방에 “하극상 기무사령관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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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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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한국당 의원.
김진태 한국당 의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부들이 공개석상에서 계엄 문건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인 가운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하극상 기무사령관부터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서 기무사령관과 현역 대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군 역사상 공식석상에서 초유의 사건이다"라며 "기무사령관이 금년 3월 계엄검토 문건을 보고했더니, 장관은 계엄령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부인하지만 그후로 넉 달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므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문제는 기무사령관 등의 처신이다"라며 "미우나 고우나 상사를 이렇게 치받으면 '당나라 군대'가 되고 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문제는 기무사령관이 직을 걸고 부당한 상사에 대든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상사(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 그런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와중에도 진실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했던 기무사 참모장과 처장이 국회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8쪽짜리 보고서에 이어 67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계엄시행계획이 아니라) 보고할 때 참고하기 위한 자료라고 했다"라며 "계속 보관한 이유는 평시훈련에 참고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결국 송 장관의 최초 판단이 맞은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침 여야합의한 국회청문회가 실시되면 전모가 드러날 것이다. 그보다 피아(彼我)구분을 못하고 자기들끼리 싸운 장졸(將卒)들에게 국방을 맡길 수 있을까? 기무사령관부터 옷을 벗는 게 순서다. 하극상을 했으면 그만한 각오는 했을 거다"라고 했다.

한편 24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등과 관련해 송영무 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대상으로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자리에서 민병삼 대령은 "지난 9일 송영무 장관이 '기무사가 위수령을 검토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리 검토 결과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 장관은 "전혀 아니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 말도 들어달라. 장관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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