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무-민병삼 공방 낯뜨거워…‘계엄 문건’ 본질은 기무사 내란음모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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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6일 11시 13분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 문건’ 처리과정을 놓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 진실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본질이 불필요한 진실공방전에 의해서 더 이상 흐려지고 호도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날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기무사 계엄문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기무사 관계자들이 어제도 사후 보고경위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부추기는 폭로를 내놓고 일부 야당이 편승하고 있다”며 “계엄문건 작성과 기무사 개혁에 반대하는 조직적 저항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병삼 100기무부대장(대령·육사 43기)은 “(송영무)장관이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 보니 (계엄 문건이)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 보라’고 했다”고 증언했고, 송 장관이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관계자들의 진실게임이 결코 아니다. 기무사의 국헌문란, 내란음모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본질”이라며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그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을 보면서 흡족해 할 세력은 누구겠는가. 계엄문건을 작성하고 지시했던 민주주의 전복 추진세력 아닌가”라며 “계엄문건 작성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말을 앞세우기보다, 진중한 자세로 수사에 먼저 임해야 한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기무사 계엄문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현역 장관과 부하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했는데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 계엄을 통해서 언론을 통제하고 국회의원의 성향을 분석하고 체포하고, 미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보고서가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훼손될 수 있었던 무서운 계략이 왜 만들어졌고, 어디까지 보고되고, 얼마만큼 실행하려고 했는지 여부”라며 “국방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군 고위간부들이 벌인 낯 뜨거운 장면을 보면, 문재인 정부 하에서 반드시 기무사 개혁을 포함한 국방개혁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 확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정책위수석부의장 역시 “설사 기무사령관 및 기무부대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송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해서, 또 송 장관이 설사 그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안 했다고 해서 기무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계엄령 시도가 정당화 되지는 않는다”며 “기무사의 계엄시도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적 심판과 정치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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