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정봉주 검찰송치…팬카페 ‘미권스’ 내분 격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26일 11시 24분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25일, 정 전 의원의 팬카페 미권스(정봉주과 미래권력들)에서는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 미권스 카페 홈페이지에 올라온 ‘필독 공지사항’에서 운영자는 "현재 카페지기와 운영진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카페를 장악하려 하시는 분들은 정봉주를 위해 무슨 일을 해 오셨냐?"며 "최근 몇몇 회원들이 조직을 만들어 도를 넘는 행동에 대해서는 강력제재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평협이란 사조직을 만들어 회원 간 혼선을 주며 카페 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영구제명 할 예정"이라며 "지방선거를 마치며 카페지기가 카페 내 분란을 막고자 하는 글에 카페지기를 특정 정치인 지지자로 매도, 사퇴를 요구하며 카페내 쿠데타를 일으켜 카페를 장악하려는 소지가 있다. 이것은 정봉주 팬카페 취지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간주하여 영구제명 사유가 된다"고 적었다.

아울러 "우리 미권스는 정봉주님이 돌아오시는 그날까지 미권스를 지키며 기다릴 것이다. 지금은 정봉주님의 도약을 위한 움추림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정봉주를 지지하는 회원분이라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정봉주님께서 사면 복권 되셨을 때 함께 기뻐하며 정봉주의 정치를 기대했던 회원님들과 함께라면 우리 카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공지사항의 댓글에는 "카페지기님 이건 정말 아닌 듯 하다. 회원님들과 서로 소통 하면서 카페를 이끌어야지 회원님들의 요구엔 계속 침묵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그냥 일방적으로 운영진들 모여 결정해 그걸로 공지하면 끝이냐? 이건 민주가 아니라 독재일 뿐이다", "이재명 지지카페냐?", "봉도사 지지하는 까페가 아니라 범죄조직 연루 의혹 인물 지지까페가 되는건가"등의 반박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미권스 회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6·13)지방선거 후 미권스 운영진이 노골적으로 이재명을 편애하는 듯한 공지를 올리고, 이재명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징계협박과 모욕을 줬고, 그로 인해 수많은 미권스 회원들이 운영진에게 반발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운영자는 계속 부재중이었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후 이재명에 대한 비토글이 수없이 올라오자 며칠 지난 오늘(25일) 운영진은 일방적인 공지를 다시 올려 이재명을 비토하는 사람들을 대거 영구정지시켰다"는 주장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오늘부터 미권스는 죽었다. 정봉주 부재인 상태에서 지금 미권스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봉주 전 의원의 명예훼손죄가 인정돼 전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전의원은 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을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등으로 폄하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를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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